"연 3000억 번다"…손흥민 뛰는 경기장, 대박 터진 비결

입력 2024-01-08 13:44   수정 2024-01-08 14:42


유럽 프로축구팀들의 경기장이 '캐시 카우'로 거듭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등이 이 분야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조만간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이 4년 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장한 뒤 오는 5월 테일러 스위프트가 무대에 선다"고 보도했다.12억유로(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한 리모델링으로 베르나베우 구장에는 15분 만에 여닫을 수 있는 새로운 접이식 지붕이 만들어졌다. 조명, 온도 및 습도를 제어해 잔디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첨단 기술 축구 경기장 건설 붐
레알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은 지하 공간을 활용해 구장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신시킬 수 있다. 레스토랑과 전망대 등 부대시설을 강화해 연간 방문자 수를 기존 150만명에서 200만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도 5000만유로의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이는 스페인 상위권 클럽의 연간 방송 중계권 수익과 맞먹는다.

다수의 유럽 축구 클럽이 경기장을 축구 이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AC밀란, 로마는 모두 새로운 구장 시설 설계가 마무리 단계다. 인터밀란과 AC밀란은 현재 1926년 지어진 산시로 구장을 함께 쓴다. 1990년 월드컵을 앞두고 7만명 규모로 리모델링을 했음지만, 지금은 심각하게 노후됐다. 두 구단은 각자 다른 구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리 생제르맹과 영국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노후한 시설 교체·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 클럽 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콘셉트는 명확하다"며 "일 년에 25경기의 축구만 하는 장소를 다목적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만들어 365일 사람들이 북적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누캄프 구장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인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미국 채권 시장에서 15억 유로를 조달하기도 했다. 누캄프의 수용 인원은 현재 9만8700여명에서 10만5000명으로 소폭 증가한다. 그러나 VIP좌석이 대폭 늘어나고, 지붕이 만들어지며, 360도 스크린도 설치된다. 박물관과 클럽 상점도 들어서며 경기장 밖 부대시설도 확충된다.

토트넘, 경기장 신축했더니 수입 두 배
현재 유럽 축구 시장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꼽는 모델은 2019년에 완공된 런던 북부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다. 10억 파운드(1조6700억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이 경기장은 수용 인원은 6만2000명에 달한다. 클럽의 이전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White Hart Lane)의 3만6000명에 불과했다. 일반 팬이 경기 당일 경기장 내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2파운드 미만이었지만, 이제는 유럽에서 가장 긴 바와 현장 소규모 양조장을 포함한 새로운 시설 덕분에 지출액이 약 16파운드로 늘어났다.

토트넘 경기장은 축구장 이외에도 공연장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장이다. 지난해 비욘세가 5일 동안 글로벌 르네상스 투어를 했고, 미식축구리그(NFL) 경기도 두 차례 열렸다. 럭비 경기와 헤비급 복싱 경기도 이 곳에서 개최됐다. 경기장의 수익은 2018년 1억1700만 유로에서 2022년 2억1500만유로로 늘어났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FT와 보낸 서면 인터뷰에서 "더 많은 경기일 및 비경기 일정의 수익을 창출해 축구에 재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라이벌 클럽의 한 임원은 "토트넘 경기장을 유럽 전역의 구단주들이 자신의 시설을 재평가하고 팬 경험에 집중하도록 영감을 준 예술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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